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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가 필요했던 어느 더운 날.. 오키나와 다이빙 로그 본문

Okinawa Diving Life

마음의 평화가 필요했던 어느 더운 날.. 오키나와 다이빙 로그

집이좋아_ 2020. 6. 6. 07:30

마음의 평화가 필요했던 어느 더운 날..

 

오키나와 다이빙 로그

2019/07/14

 

안녕하세요:)

 

오키나와의 바닷속 세상을 전달해드리는

오키나와

오버더윈도우 입니다

 

적어놨던 로그북을 보면서

이제 슬슬 그 날이 올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올 것이 오고 말았네요

 

로그북의 첫 문장이

'하아.. 마음의 안정..'으로 시작하는

이날의 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번째 포인트

쿠로시마 히자베이

 

*포인트 특징

오키나와 케라마제도를 대표하는 섬

쿠로시마

 

쿠로시마에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그중에 유명한 히자베이

 

히자 라는 말은 오키나와 방언으로

염소를 뜻하고

베이는 해안가를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염소가 있는 해안가

 

사람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 웬 염소?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그중 가장 신빙성 있는 이야기가

근처에 사람이 살고 있는 섬에서 태풍에 떠밀려

바다를 건너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다

 

뭐 멧돼지도 수영해서 건넌다는데 염소가 못 건너랴

 

어쨌든

 

지금부터 오늘의 하이라이트

살살 흐르는 조류를 타고 진행하고 있던 다이빙

 

날씨도 좋고 시야도 좋아서 넋을 놓고 보고 있다가

이제 슬슬 사진을 찍어볼까? 하는 순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카메라 방수하우징에 물이 차고 있던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 진행한 상황이라 배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처음에는 조금 들어온 상태라 얼른 돌고 출수하려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에 확인해보니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정도 가득 차있는 물

 

물속에서 정말 눈물이 나는 것 같았다..:(

 

너무 물속은 아름다운데 고개를 들고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없었다

 

계속 차오르는 물을 두고 볼 수 없어 수면으로 올라가

하우징을 열어보니

사정없이 쏟아지는 바닷물

 

휴우

 

*시야 - 100m 내 눈이 시야라는 말이 어울리는데

내 마음속의 시야는 0m였다..

 

*최대 수심 - 19m

 

*수온 - 최대 31도 최저 29도

 

*날씨 -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가 필요하다..

 

*다이빙 타임 - 37분 10:06 in / 10:43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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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포인트

토카시키지마 키싯부

 

*포인트 특징

첫 다이빙 이후 마음을 추스르는데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함께 다이빙하는 버디들은 기분 좋게

준비하고 있는데 망칠 수 없어

웃으며 준비

(마음속으로는 욕하며 울고 있었..)

키싯부에도 몇 가지 포인트가 존재하는데

새하얀 모래바닥 위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산호산 밑은 동굴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그 사이에 상어, 복어 등 물고기들이

무리 지어 있고

바위산 뚜껑 위에는 거북이도 누워서 자고 있는

기분 좋은 포인트

 

*시야 - 50m 바닥이 모래인데 시야가 좋으면 반칙

 

*최대 수심- 18m

 

*수온 - 최대 32도 최저 29도

 

*날씨 - 날씨가 너무 좋은데 마음속은 비가 내린다:(

 

*다이빙 타임 - 35분 11:45 in / 12:20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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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포인트

자마미지마 7번

 

*포인트 특징

예전에 케라마제도의 원조 거북이 포인트

지금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이제껏 봤던 한 다이빙에서의

최대 거북이 숫자를 갱신했다

 

여길 봐도 거북 저길 봐도 거북 아래를 봐도 거북

위를 봐도 거북

그만보고 싶은데 옆을 보니 거북

거북이만 있으면 심심하니 그 사이를 헤엄치는 상어

 

이제껏 거북이랑 상어가 함께 있는 사진은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진짜였다

 

하지만 그걸 입증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 나는 카메라가 없다..

 

*시야 - 30m 물이 빠져서 그런지 조금 뿌였지만

그래도 베스트 컨디션

 

*최대 수심- 26m

 

*수온 - 최대 31도 최저 27도

 

*날씨 - 살짝 구름이 생겨서 한숨 돌리고 입수

 

*다이빙 타임 - 28분 13:33 in / 14:01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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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가 필요했던 어느 더운 날..

 

오키나와 다이빙 로그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보험처리받았는데 이것도 이야기하면 한 시간)

그래도 저때는 다이빙 끝나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휴우.. 이너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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